새 집인데 곰팡이 흔적 때문에 결국 사람을 불렀다

새 집인데 곰팡이 흔적 때문에 결국 사람을 불렀다

이사 당일 아침에 마주한 풍경

이사를 앞두고 사실 좀 고민이 많았다. 짐을 옮기는 것보다 더 신경 쓰였던 게 집 상태였다. 전 세입자가 나간 직후에 잠시 들렀는데, 거실 창틀에 쌓인 먼지랑 주방 후드 쪽의 기름때가 상상 이상이었다. 나름대로 셀프로 해볼까 싶어서 다이소에서 청소 도구랑 세제를 잔뜩 사다 놨는데, 막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숨부터 나왔다.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인터넷에 대전입주청소업체를 급하게 검색해서 몇 군데 연락을 돌렸다.

업체 선정의 딜레마와 비용 고민

어디는 평당 1만 원대라고 하고, 어디는 추가 비용을 나열하면서 기본가가 30만 원을 넘어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저렴한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후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고, 반대로 비싼 곳이라고 무조건 깨끗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 많아서 더 혼란스러웠다. 결국 20평대 기준으로 대략 30만 원대 초반의 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예약을 잡았다. 신축 입주청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문 장비를 쓴다고 하니 곰팡이 같은 건 금방 지워지겠지 싶었다.

청소 당일 현장에서 생긴 짜증 섞인 순간들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3시쯤 끝났던 것 같다. 중간에 점심시간쯤에 잠깐 들러서 간식을 좀 드렸는데, 주방 하부장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안쪽 구석이 그대로였다. 이미 다 닦았다고 하셨는데, 내가 손가락으로 슥 긁어보니 검은 먼지가 묻어 나왔다. 현장에서 바로 말씀드리긴 했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냥 한 번 더 닦아주시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왔는데, 사실 나도 사람인지라 업체 직원분 옆에서 계속 감시하듯 서 있는 것도 서로 불편할 것 같아서 일찍 자리를 비켜준 거였다.

신축도 아닌데 왜 이렇게 까다로웠을까

오후 늦게 다시 방문했을 때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깨끗해지긴 했다. 특히 걱정했던 화장실 곰팡이는 거의 다 사라져 있었고, 창틀도 전보다 훨씬 봐줄 만했다. 그런데 막상 짐을 옮기려고 보니 벽지 모서리 부분에 미처 제거되지 않은 얼룩이 그대로 남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걸 다 요구하면 진상 같아 보일까 봐 그냥 내가 물티슈로 문질러 닦았다. 이럴 거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사람을 불렀나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가, 그래도 내 체력을 아꼈다는 생각으로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여전히 남는 개운치 않은 기분

이사 후 며칠이 지난 지금, 사실 완벽하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가끔 서랍 깊숙한 곳이나 베란다 구석을 볼 때마다 ‘여긴 왜 안 닦았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롯데하이마트나 LG전자 같은 대기업 서비스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곳은 더 비싸겠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돈을 더 냈어도 똑같이 찝찝했을까 싶기도 하다. 입주 청소라는 게 결국 사람 손을 타는 거라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다음번에 다시 이사를 가게 된다면, 그때는 아예 며칠 정도 여유를 두고 내가 직접 마음에 드는 곳을 하나하나 다시 닦는 게 정신 건강에 나을지도 모르겠다. 돈을 썼는데도 결국 내 손이 한 번 더 가야 하는 상황, 이게 참 애매하다.

댓글 3
  • 아, 맞아요. 제가 이사할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업체마다 설명이 너무 달라서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직접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네요.

  • 벽지 모서리 얼룩 때문에 물티슈로 닦으신 거, 정말 현명하셨네요. 제가 같았으면 더 많은 신경을 썼을 것 같아요.

  • 집 상태 때문에 겪으셨던 일, 정말 공감돼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업체에서 먼지 긁어보실 때 그 느낌 확실히 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