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된 줄눈은 닦아도 닦아도 그대로네요

6년 된 줄눈은 닦아도 닦아도 그대로네요

6년 차 아파트 욕실의 현실

이사 오면서 나름 큰맘 먹고 줄눈 시공까지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게 참 깔끔하고 좋아 보였는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처음에는 욕실 슬리퍼만 갈아 신어도 깨끗함이 유지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약이 아니라 독이었나 봐요. 타일 사이사이 줄눈이 누렇게 변색된 걸 어느 날 문득 발견했는데, 이게 닦아도 닦아도 뽀얗게 돌아올 기미가 안 보입니다. 남들은 락스 붓고 놔두면 새것처럼 된다고 하던데, 왜 우리 집 줄눈은 고집스럽게 그 누런색을 유지하는지 모르겠어요.

치약의 배신과 다이소 쇼핑

한번은 치약이 좋다는 말에 솔을 들고 한 시간 넘게 붙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타일 표면에 하얗게 자국만 남고 줄눈 깊숙한 곳의 오염은 그대로인 거예요. 결국 주말에 참지 못하고 다이소에 가서 욕실 청소용 세제며 곰팡이 제거제며 이것저것 집어왔습니다. 5천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뭔가 해결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뿌려놓고 30분을 기다려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더라고요. 오히려 독한 냄새 때문에 머리만 아파서 환풍기 계속 돌리고 고생만 했습니다. 이게 대체 세제가 문제인 건지 제 노동력이 문제인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관리 잘 된 곳은 뭔가 다른가 싶어서

며칠 전 바람 쐬러 화성 궁평항에 다녀왔습니다. 거기 가보니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어서 그런지 시설 관리가 꽤 잘 되어 있더라고요. 뉴스에서 궁평항이 무슨 운영관리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화장실 같은 공공시설이 생각보다 쾌적했습니다. 2008년인가 지정되었다고 하던데, 사람 많은 관광지 공중화장실인데도 물비린내 안 나고 깔끔하게 관리된 걸 보니까 갑자기 우리 집 욕실이 더 초라해 보이는 거예요. 물론 거기는 전문적으로 계속 보수하고 청소하는 인력이 있겠지만, 문득 사람이 사는 집도 이렇게 일정한 관리가 필요하구나 싶기도 하고요. 근데 매일 그렇게 쓸고 닦을 자신은 솔직히 없네요.

업체 시공을 다시 고민하게 된 이유

업자한테 시공을 맡겼던 줄눈이라서 더 속상한 것 같아요. 일반 백시멘트보다 낫다고 해서 비용 더 주고 했던 건데, 결국 6년 지나니까 떼가 타서 안 지워지는 건 똑같네요. 락스랑 베이킹소다를 섞어서 쓰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어디서 주워들어서 무서워서 마음대로 못 하겠고, 그렇다고 또 업체를 부르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번거로울 것 같아서 망설여집니다. 청소업체 부르는 비용이 보통 어느 정도 하려나 싶어서 검색창에 띄워만 두고 며칠째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누런 줄눈과 찜찜함

욕실 문을 열 때마다 보이는 그 줄눈 때문에 기분이 매번 묘합니다. 완전히 깨끗해지진 않더라도 조금만 더 밝아졌으면 좋겠는데, 세제를 바꿔볼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살다가 큰맘 먹고 전체 재시공을 할지 답이 안 나옵니다. 아마 다음 주 주말에도 똑같은 세제 들고 끙끙대다가 결국 적당히 타협하고 말 것 같네요. 청소라는 게 참 끝이 없다는 걸 실감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상이겠지만, 저에게는 욕실 줄눈 하나도 이렇게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네요. 해결책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댓글 4
  • 화성 궁평항 시설 관리 잘 되어 있는 모습 보니까 저도 욕실 좀 신경 써봐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 줄눈이 그렇게 오래 유지되긴 어려워요. 락스 세척 후 곰팡이 제거제까지 사용했는데도 색깔이 안 사라지네요.

  • 줄눈 색깔 때문에 답답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있는데, 세제는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한 적 있는데, 관리가 잘 되면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