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화장실에서 올라오던 퀴퀴한 냄새
한 3주 전부터였나, 화장실을 쓸 때마다 이상한 냄새가 났다. 단순히 배수구가 막혔거나 관리가 소홀해서 생기는 그런 종류의 냄새가 아니었다. 좀 뭐랄까, 달큰하면서도 비릿한, 맡아보지 않았으면 모를 그런 역한 냄새였다.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하수구 클리너도 부어보고, 베이킹소다도 한 팩을 다 털어 넣었다. 그래도 냄새가 안 잡히길래 집주인에게 문자를 남겼다. 건물이 오래된 것도 아닌데 왜 이러냐고, 물이 어디서 새는 거 아니냐고 따지듯 물어봤던 것 같다. 그랬더니 답장이 꽤 늦게 왔는데,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옆집에서 벌어진 일과 그 이후
집주인 말로는 바로 옆집 세입자가 고독사를 했다고 했다. 전화를 받는 내내 손이 좀 떨렸다. 내가 옆방 사람 얼굴을 잘 모른다 해도, 매일 오가며 벽 하나 사이에 두고 살았던 사람인데. 냄새의 원인을 알고 나니 머리가 멍해졌다. 집주인은 이미 전문 청소업체를 불렀다고 했다. 그 방이랑 복도까지 다 싹 치웠다면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말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냄새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거다. 오히려 더 진해지는 느낌이었다.
업체가 다녀갔는데 왜 여전히 이러는지
전문 업체가 왔다 갔다고 하면 믿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현실은 달랐다. 복도에 나가면 냄새가 정말 심했다. 집 안 화장실로 스며드는 냄새 때문에 요즘은 화장실 문도 제대로 못 열어놓는다. 락스를 몇 통이나 사다가 뿌려댔는지 모르겠다. 냄새랑 싸우느라 쓴 비용만 벌써 5만 원이 넘은 것 같다. 동네 다이소랑 마트를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그런데 이게 돈 문제가 아니다. 청소를 했다고 해도, 그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찝찝하다. 복도에 가득한 냄새를 맡고 있으면 자꾸만 그날 집주인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는다.
궁평항 어항 관리 기사를 보며 드는 생각
우연히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화성시 궁평항이 국가어항 운영관리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거기서 화장실 청소랑 시설 관리를 잘해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는 대목이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 사실 화장실 관리라는 게 사람의 손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꼼꼼하게 닿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거 아니겠나. 고작 공공시설도 그렇게 관리를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죽어 나간 곳의 뒷수습이 이렇게 어설퍼서야 되겠나 싶다. 기사 속의 쾌적함이라는 단어가 내 상황이랑 너무 대조적이라 한참을 멍하니 쳐다봤다.
앞으로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솔직히 지금 당장 이사를 갈 여유는 없다. 계약 기간도 남았고, 보증금 빼서 나가는 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니까. 그런데 화장실에서 그 냄새가 다시 올라올 때마다 집 자체가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화장실 환풍기를 틀어놓고 잤는데도 새벽에 냄새 때문에 잠에서 깼다. 집주인한테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접 방역 업체를 따로 불러서 화장실 배관 쪽이라도 봐달라고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 냄새가 정말 방역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내 심리적인 건지조차 이제는 확실하지가 않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고 버티기에는 매일 밤이 너무 길다.
정말 소름돋네요. 벽 하나로 분리된 공간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니, 그 냄새 때문에 더 이상한 상상이 계속 되더라구요.
정말 소름돋네요. 고독사라니, 옆집에 누가 살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이 안 가요.
궁평항 청결 관리 수준이 정말 놀랍네요. 제 집 화장실 냄새와 비교해보니, 제대로 된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