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청소업체 부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이사하고 청소업체 부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반나절을 꼬박 기다리며 들었던 생각들

얼마 전에 인천 쪽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이사 청소를 맡겼다. 사실 이전 집에서는 그냥 내가 대충 쓸고 닦고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짐도 많고 무엇보다 전 세입자가 남긴 흔적들이 너무 신경 쓰여서 결국 손을 들었다. ‘인천청소업체’라고 검색창에 넣으면 나오는 수많은 광고들 중에서 적당히 후기 괜찮아 보이는 곳에 전화를 돌렸다. 견적은 보통 원룸 기준 20만 원에서 25만 원 사이를 불렀는데, 이게 평수나 오염도에 따라 훅훅 올라가니 마음을 졸이게 되더라. 아침 9시에 오시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10시가 넘어서야 짐을 들고 나타나셨다. 그 한 시간 동안 복도에 덩그러니 앉아 있으려니 괜히 비싼 돈 주고 몸 사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창문 틈새의 먼지 하나가 남긴 찝찝함

결국 청소는 4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내가 옆에서 계속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 들어왔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바닥이나 화장실은 확실히 반짝거려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짐을 정리하려고 창문을 열고 창틀을 닦는데, 웬걸, 틈새에 먼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걸 일일이 지적하기도 참 애매한 게, 그분들도 사람인데 완벽하게 구석구석 다 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싶기도 하고. 이미 돈은 다 지불한 상태라 ‘다음부터는 그냥 내가 할까’ 하는 생각만 맴돌았다. 창문 청소 업체는 따로 부르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일산에서 봤던 후기와는 사뭇 다른 체감

예전에 일산 살 때 들었던 청소 얘기는 사실 이보다 더 처참했다. 그때는 청소 도구가 다 떨어졌다며 내 청소기를 빌려달라고 했다던 지인이 있었는데, 그걸 생각하면 그나마 이번 업체는 양반이었나 싶기도 하다. 참 웃긴 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내가 돈을 지불했으니 당연히 완벽한 상태를 기대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딘가 한두 군데는 꼭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요즘 유행하는 AI 로봇청소기나 에브리봇 같은 가전들이 정말 완벽하게 해주려나 싶다가도, 결국 구석진 곳의 묵은 때를 벗기는 건 사람 손이 닿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사람 손이라는 게 또 늘 일관적이지는 않으니 문제지.

사무실 청소와 집 청소의 미묘한 온도 차이

송도 쪽에 사무실을 둔 친구가 매주 업체가 와서 쓱쓱 청소해주고 간다던데, 그런 정기적인 관리와 한 번 하는 입주 청소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사무실은 눈에 보이는 곳 위주로 빠르게 치우고 가는 거라면, 이사 청소는 내 개인 공간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춰내는 일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영흥도 같은 도서 지역 정화조 청소도 연 1회씩 꼬박꼬박 챙기라는데, 내 집 한 칸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민을 하나 싶다. 결국 정착할 곳이 아니면 대충 타협하며 살게 되는 건지, 아니면 더 좋은 업체를 찾지 못한 내 능력 부족인지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다음번 이사를 기약하며 남기는 애매한 기록

오늘도 창틀 먼지를 닦으며 생각했다. 과연 다음에 또 업체를 부를까? 2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생각하면 분명 내 손으로 하는 게 경제적이겠지만, 그 고생을 다시 할 자신은 없다. 그렇다고 업체를 부르면 이번처럼 어딘가 하나는 아쉬운 구석이 생길 테고.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돈을 쓰는데 오히려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는 상황 자체가 참 아이러니하다. 그냥 적당히 살아야지 싶으면서도 또 닦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나도 참 피곤한 성격인가 싶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창틀 틈새로 습기가 들어와 먼지가 더 엉겨 붙는데, 그냥 오늘만 대충 닦고 잊기로 했다.

댓글 4
  • 창틀에 먼지가 이렇게 엉켜있으니, 인천의 습도 때문인 것 같아요. 꼼꼼한 청소는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 이사 후 청소 때문에 고민이 많네요. 특히 전 세입자 흔적 때문에 더 신경 쓰이던데,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됩니다.

  • 창틀에 먼지가 계속 남아있어서, 혹시 틈새 브러쉬 같은 도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창문 틈새 먼지 때문에 더 답답하네요. 제가 이사할 때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