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벽면 곰팡이와 대충 타협하고 지내는 중
시작은 그저 쿰쿰한 냄새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베란다 쪽에서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날이 습해서 그런가 싶어 문을 더 자주 열어두곤 했는데, 어느 날 무심코 베란다 구석에 쌓아둔 박스를 치우다가 기겁하고 말았다. 박스 뒷면이 까맣게 변해 있었고, 그 뒤에 있던 페인트 벽면에는 마치 무슨 무늬처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원룸 곰팡이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빽가 같은 연예인이 해주는 청소 콘텐츠를 보면 무슨 12시간씩 정성을 들여 닦아내던데, 현실의 나는 당장 눈앞의 거뭇거뭇한 자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졌다. 뿌리는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