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쌓인 짐을 치우려다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시작은 간단한 베란다 정리였는데 주말에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길래, 작년부터 마음만 먹었던 베란다 정리를 시작했다. 죽은 화분 몇 개만 흙을 털어내고 화분통만 정리하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구석을 뒤져보니 이게 웬일인가. 화분 말고도 언젠가 쓰겠다고 쟁여둔 플라스틱 박스, 어디서 왔는지 기억도 안 나는 낡은 선풍기, 그리고 베란다 구석에서 곰팡이가 슬어버린 잡동사니들이 튀어 나왔다. 화분 하나 버리려다 시작된 일이 갑자기 거대한 폐기물 정리 작업으로 변질된 셈이다. 처음에는 동네 마트에서 산 종량제 봉투 몇 장이면 되겠거니 싶었는데, 막상 봉투에 쑤셔 넣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