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보관함, 제설함 이거 그냥 아무데나 두는 거 아니었어?

염화칼슘 보관함, 제설함 이거 그냥 아무데나 두는 거 아니었어?

올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고 있는 동네에서 제설 작업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경우를 종종 봤고, 뉴스를 통해서도 지역별로 제설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염화칼슘 보관함’이나 ‘제설 도구함’ 같은 문구를 보게 됐는데, 처음에는 그냥 길가에 놓인 상자라고 생각했다. 이걸 누가 채워놓고, 또 누가 쓰는지 잘 몰랐다.

처음 봤을 땐 그냥 ‘눈 녹이는 소금통’ 정도로 생각했다

처음 염화칼슘 보관함을 봤을 때는 솔직히 그게 뭔지 정확히 몰랐다. 그냥 ‘아, 겨울에 눈 녹이려고 소금 같은 거 넣어두는 통이구나’ 싶었다. 동네 놀이터 옆이나 경사진 골목길 어귀 같은 곳에 플라스틱으로 된 커다란 통이 놓여 있는 걸 봤는데, 안에 하얀 알갱이 같은 게 들어 있었다. 그때는 ‘누군가 이걸 채워두겠지’ 싶었고, ‘정말 눈이 많이 오면 사람들이 가져다 쓰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했다.

그런데 한번은 퇴근길에 눈이 꽤 쌓여서 길이 미끄러웠던 적이 있다. 그때 어떤 아주머니께서 집 앞을 쓸고 계셨는데, 옆에 놓인 제설함에서 삽이랑 뭔가를 꺼내서 뿌리시는 걸 봤다. 그게 염화칼슘이었던 것 같다. 처음엔 그냥 ‘저걸 어떻게 아셨을까’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냥 통이 아니라 뚜껑도 있고, 안에는 삽이나 갈퀴 같은 제설 도구도 같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그때서야 ‘아, 이게 그냥 아무데나 놓인 게 아니라, 주민들이 쓸 수 있도록 마련해둔 거구나’ 하고 조금 알게 된 것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번거롭다?

그러다가 얼마 전, 집 근처에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아파트 단지라 제설차가 오긴 했지만, 집 앞 계단이나 골목길은 여전히 위험했다. 그래서 예전에 봤던 그 제설함을 떠올렸다. ‘그래, 나도 한번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가까운 제설함으로 가보니, 이미 몇몇 분들이 와서 삽으로 눈을 치우고 계셨다. 나는 일단 염화칼슘이 들어 있는 통을 열어봤다. 생각보다 묵직했고, 안에 알갱이들이 꽤 많이 들어 있었다. 안내문 같은 걸 보니 ‘미끄럼 방지용으로 사용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삽으로 퍼서 길바닥에 뿌려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서 염화칼슘 알갱이가 얼굴에 튀기도 하고, 옷에도 묻었다. 꽤 많은 양을 뿌려야 효과가 있는 건지, 통에 담긴 것을 거의 다 쓴 것 같았다.

또 제설함 안에는 삽이랑 작은 갈퀴 같은 도구도 있었는데, 내가 쓸 때 보니 흙이나 눈이 굳어서 엉겨 붙어 있었다. 사용하고 나니 나도 그걸 다시 깨끗하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원래대로 정리해두는 건가?’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냥 쓰고 가는 것 같기도 했다. 결국 나도 그냥 그대로 두고 왔다. 이걸 누가 관리하는 걸까 궁금해졌다.

누가 이걸 채우고 관리하는 걸까?

집에 돌아와서 문득 궁금해졌다. ‘이 염화칼슘은 누가 보충해주고, 제설함은 누가 관리하는 거지?’ 뉴스를 보니 지자체에서 이런 제설함들을 설치하고, 염화칼슘도 공급한다고 한다. 서대문구에서는 927곳에 염화칼슘 보관함을 설치했고, 광진구에서는 229개소에 설치했다는 기사를 봤다. 중랑구는 1400톤의 염화칼슘을 확보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설치해두고, 주민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건 좋은데, 실제 운영이나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사용했을 때도 그렇고, 누군가는 채워놓고, 누군가는 쓰고, 또 누군가는 청소하고… 그런 시스템이 있을 텐데, 그게 눈에 보이는 부분은 아닌 것이다. 혹시나 염화칼슘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제설함이 파손되면 누가 고쳐줄까?

그냥 ‘있으면 쓰는 거지’ 생각했지만, 그래도 좀 더 알아봐야겠다

사실 제설함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주민들이 겨울철에 대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특히 경사진 곳이나 교통량이 많은 곳에 설치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가격도 찾아보니 염화칼슘 한 포대에 몇 천 원 정도고, 제설함 자체도 수십만 원 정도라고 하니, 지자체 입장에서도 큰 부담은 아닐 수 있겠다.

하지만 막상 내가 사용해보고 나니, 이게 단순히 ‘설치해두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채워 넣는 것도 일이고, 사용하고 나서 정리하는 것도 신경 쓰일 수 있다. 앞으로 눈이 더 오면 이런 제설함들을 더 자주 보게 될 텐데, 그때마다 ‘누가 이걸 관리할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냥 ‘있으면 쓰는 거지’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이런 시설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겨울철 안전과 관련된 일이니만큼,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 1
  • 삽으로 뿌리려고 하다 날風에 알갱이가 튀는 건 정말 짜증났네요. 그래도 지역에서 보충해주고 관리해주니 다행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