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퇴실 청소 비용 때문에 고민하다가 그냥 불렀는데

원룸 퇴실 청소 비용 때문에 고민하다가 그냥 불렀는데

갑자기 집주인한테 연락이 와서 퇴실 청소를 전문 업체 불러서 하는 게 좋겠다고 하길래 당황스러웠다. 그냥 내가 대충 쓸고 닦고 나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하는 분위기인가 싶어서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8평짜리 분리형 원룸인데 25만 원이라는 견적을 듣고 나니 손이 떨렸다. 한 달 월세가 50만 원인데 청소에만 며칠 치 생활비가 들어가는 셈이라니.

견적 확인하고 며칠 동안 고민했다

주변에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보통 그 정도 한다고 해서 더 힘이 빠졌다. 강동구 근처에 혹시 조금 더 저렴한 곳이 있나 싶어 당근마켓도 뒤져보고 인터넷 커뮤니티도 검색해 봤는데, 가격대가 다 비슷비슷했다. 너무 싼 곳은 또 나중에 추가 요금을 요구한다는 말이 있어서 섣불리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내가 할까 싶다가도, 부동산에서 확인하러 왔을 때 꼬투리 잡히면 보증금 받는 게 늦어질까 봐 무서워서 결국 업체를 부르기로 했다.

예약하고 기다리는 동안의 불안함

결국 예약했는데, 당일 오전에 오기로 한 기사님이 30분 정도 늦으셨다. 짐은 이미 다 뺀 상태라 텅 빈 방에 혼자 앉아 있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비어 있는 공간이 유독 더 좁아 보이고 먼지가 눈에 띄어서, 이 좁은 곳을 닦는데 25만 원이라니 계속 계산기를 두드리게 됐다. 기사님은 오시자마자 장비를 척척 꺼내셨는데, 가정용 청소기랑은 차원이 다른 도구들이었다. 그냥 집에서 대충 닦는 거랑은 확실히 결과물이 다를 것 같긴 했다.

청소 과정에서 느낀 애매한 감정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기도 뭐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커피 한 잔 사 마시고 왔다.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2시간 넘게 걸렸다. 다시 돌아와서 보니까 확실히 화장실 물때나 주방 기름때는 깨끗해지긴 했다. 근데 내가 살 때 이 정도까지 더러웠나 싶은 구석도 보이고, 막상 청소된 걸 보니까 속은 시원한데 돈 나간 생각에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퇴실 청소라는 게 결국은 내가 살면서 낸 흔적을 지우는 비용인데, 이 비용이 왜 이렇게 매번 아깝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청소 이후 남겨진 찝찝한 뒷정리

기사님이 가시고 나서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니 창틀 구석에 먼지가 조금 남아 있었다. 이걸 다시 말씀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물티슈로 닦아냈다. 분명 업체에 돈을 냈는데 내 손으로 한 번 더 마무리해야 하는 이 상황이 맞나 싶었다. 그래도 집주인이 와서 보고는 별말 없이 넘어가긴 했다. 어차피 이사 가면 또 이런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게, 생각할수록 매번 똑같은 굴레 같다. 이제 다시는 이런 좁은 집으로 이사 가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다음 집도 다 비슷비슷하겠지 싶어 그냥 마음을 비웠다. 25만 원이면 차라리 맛있는 걸 사 먹었으면 싶지만, 보증금 무사히 돌려받으려면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겠지.

댓글 2
  • 창틀 먼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쓰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청소 업체에 의존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 창틀 먼지가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었네요. 좁은 집 특성상 이런 부분도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