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야 할 게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집을 비워줘야 하는 날짜가 다가오는데 버릴 게 정말 산더미였다. 처음에는 나 혼자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소파 하나, 침대 프레임 하나, 그리고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낡은 책장까지. 이걸 다 어떻게 밖으로 빼나 싶어 성남시 폐기물 스티커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스티커 한 장에 몇천 원씩 하는데, 그 비용이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저걸 분해해서 문밖으로 빼내는 게 일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침대 프레임을 세워보니 엘리베이터 높이보다 길어서 현관까지 끌고 나가는 것부터가 이미 곡소리가 나왔다.
동네 폐기물 수거함 앞에서의 낭패
어찌어찌 지인 한 명을 불러서 겨우겨우 1층 집하장까지 끌고 내려왔다. 밤에 몰래 내놓는 기분으로 숨죽여 옮겼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벌써 다른 집에서 내놓은 폐기물들이 수거함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톤 트럭 정도는 불러야 하나 싶었는데, 정작 내가 내놓은 건 덩치만 크고 실속 없는 가구들이라 업체 부르기도 참 애매했다. 어떤 곳은 최소 작업 비용이 30만 원에서 시작한다고 하고, 또 어떤 곳은 사람이 직접 와서 견적을 봐야 한다고 하니 이사 앞둔 사람 입장에서는 그 기다림 자체가 꽤 피로했다. 150만 원 넘는 비용을 들여 특수 청소까지 맡기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내 상황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은 딱 중간 정도의 골치 아픈 상태였다.
업체 부르려다 그냥 몸으로 때우기로 했다
서울 어딘가에 있는 폐기물 집하장까지 차를 끌고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내 차는 평범한 세단이라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았다. 결국 그냥 동네 고물상을 하시는 분께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용달차 비용을 드리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르는 게 값이라지만, 대충 10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면 동네 근처는 이동해주신다고 해서 그걸로 합의를 봤다. 내가 직접 땀 흘리며 낑낑댔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사람을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막상 그분들이 와서 순식간에 실어 가는 걸 보니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남아있는 의문과 찝찝함
결국 집은 비웠지만, 이게 정말 올바른 방법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현수막 철거해 주는 업체처럼 이런 대형 쓰레기만 전문으로 수거해서 바로바로 처리해 주는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는데, 막상 찾으려니 광고만 가득하고 가격 정보는 다 제각각이었다. 금천구나 은평구 쪽은 또 처리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어서 괜히 우리 동네 규정은 어떤지 구청 홈페이지를 몇 번씩 새로고침했다. 이사를 다 마치고 나니 어깨랑 허리가 욱신거리는 게 며칠은 갈 것 같다. 다음번에는 무조건 짐을 최소화해서 이런 일을 다시는 안 겪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마 또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겠지.
낡은 책장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고물상 연결하는 방법도 알려주셔서 참고하겠어요. 짐 정리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네요.
낡은 책장 때문에 며칠 밤새도록 스티커 정보만 찾아봤어요. 엘리베이터 문제도 예상 못 했는데…
고물상님께 부탁드린 거,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살던 곳도 큰 가구 처리할 때 혼자서 끙끙 댔는데, 그때는 진짜 골치 터질 뻔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