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서가 너무 예민해서 밥 먹을 때마다 열리는 문제
주방에 둔 올리센서휴지통 때문인지 요즘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처음엔 손을 대지 않아도 슥 열리는 게 정말 신세계 같았다. 왜 진작 안 샀을까 싶을 정도로 깔끔해 보여서 괜히 뿌듯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게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까, 식탁이랑 가까이 둔 게 화근이었다.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다가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센서가 인식해서 뚜껑이 ‘틱’ 하고 열린다. 처음 며칠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밥 먹는 내내 내 옆에서 누가 자꾸 인사하는 것 같아서 영 신경이 쓰이는 거다. 센서 각도를 조절해보려고 요리조리 돌려봐도, 결국에는 뚜껑이 열리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 결국 그냥 전원을 꺼두는 날이 더 많아졌다.
10만 원 가까이 썼는데 페달형이 그리워지는 이유
거의 10만 원 정도를 주고 산 건데, 이럴 거면 차라리 예전에 쓰던 2만 원짜리 페달형 휴지통이 더 나았나 싶기도 하다. 페달형은 발로 밟기만 하면 되니까 적어도 내가 원할 때만 확실히 열렸으니까. 자동 센서 제품은 확실히 손에 뭐가 묻었을 때 버리기엔 좋지만, 생각보다 건전지 교체 주기도 빨리 돌아온다. 매직캔280리필 봉투를 끼워서 쓰는 것도 나름 요령이 생기기 전까지는 팽팽하게 고정하기가 번거로웠다. 봉투가 헐렁하게 끼워지면 센서 반응할 때 내부에서 공기 흐름 때문인지 봉투가 펄럭거려서 소리도 거슬리고 말이다.
집 안 구석구석 쌓인 걸레 관리의 귀찮음
휴지통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청소 도구들이 짐처럼 쌓여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물걸레청소기추천 글을 보고 샀던 밀대도 지금은 구석에 박혀 있다. 극세사걸레는 빨아서 말려두는 게 일이라, 결국에는 일회용 청소포를 쓰는 날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바닥을 박박 닦아야 개운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냥 밀걸레로 슥 밀고 끝내는 게 최선이다. 청소라는 게 참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깨끗하게 치워놔도 오늘 아침이면 또 먼지가 앉아있고, 쓰레기통은 금세 차버리고.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생기는 묘한 압박감
이게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자동 센서 휴지통은 뚜껑이 닫혀 있어서 그런지 쓰레기가 다 찼다는 걸 까먹을 때가 있다. 수동이면 겉에서 봐도 꽉 찼는지 금방 알 텐데, 이건 열어보기 전까지는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 꽉 차서 뚜껑이 안 닫히면 그제야 허둥지둥 비우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아니더라도 일반 쓰레기에서 나오는 냄새도 무시 못 하고. 어쩔 때는 그냥 밖으로 나가서 큰 봉투에 다 몰아넣고 싶은데, 재활용 분리수거 날짜까지 며칠 남았는지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환경 보호니 뭐니 거창한 생각은 안 하지만, 매주 쏟아지는 쓰레기를 보면 나라는 사람이 너무 많이 버리고 사는 건 아닌가 싶어질 때가 있다.
앞으로 다시 휴지통을 고른다면
다음에 만약 휴지통을 새로 사게 된다면, 정말 단순한 걸 사고 싶다. 전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센서가 달린 것도 아닌 아주 투박한 뚜껑형으로. 기술이 들어갈수록 사람이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게 더 많아진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 오늘 아침에도 식탁 아래로 툭 떨어진 휴지조각을 주우려는데 휴지통이 멋대로 열리는 걸 보고, 그냥 전원 스위치를 완전히 꺼버렸다. 당분간은 그냥 수동으로 쓰는 셈 치려고 한다. 굳이 돈 더 써가며 자동 센서 기능을 쓰는 게 나한테는 별로 안 맞는다는 결론이 든다. 아니, 결론이라기보다는 그냥 조금 귀찮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