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베란다 분리수거함 업체 불렀어요…

결국 베란다 분리수거함 업체 불렀어요…

처음에는 그냥 뭐, 좀 귀찮아도 내가 다 치우고 버리면 되겠지 싶었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분리수거는 정말 필수 코스인데, 문제는 그 종류가 너무 많다는 거다.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종이, 유리병… 종류별로 따로 모으는 것도 일인데, 그걸 또 베란다에 둘 공간을 마련하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처음엔 집에 있는 큰 상자 몇 개로 시작했다. 페트병은 페트병대로, 종이 상자는 종이 상자대로 차곡차곡 쌓아뒀다. 근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감당이 안 되는 거다. 날씨가 더워지니 플라스틱에서는 냄새도 나고, 종이는 또 은근히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베란다가 점점 쓰레기장처럼 변해갔다. 특히 페트병 같은 건 몇 번 씻어서 말려서 버려야 하는데, 그 과정 자체가 너무 번거로웠다.

H2: 베란다를 점령한 쓰레기들

진짜 문제는, 내가 청소에 좀 소홀해졌다는 점이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쌓인 쓰레기들을 그냥 방치하기 시작했다. 외출복도 옷걸이에 제대로 걸어두지 않고 의자 위에 툭툭 던져 놓으니 집 안도 점점 엉망이 됐다. 베란다 창문을 열면 온갖 재활용품들이 쌓여있고, 그 틈새로 보이는 내 모습이 좀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러다간 정말 빈대라도 들겠구나 싶었다. (실제로 빈대 방역 전에 짐을 치워야 한다는 글을 보고 뜨끔했다.)

H2: 그래서 찾아본 가정용 분리수거함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인터넷으로 ‘가정용 분리수거함’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역시 ‘매직캔’ 같은 이름이 있는 제품들이었는데, 솔직히 디자인이 좀 별로인 것 같기도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3단 분리수거함 같은 것도 봤는데, 우리 집 베란다 구조상 이걸 제대로 놓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냥 뭐, 스티로폼은 스티로폼대로, 페트병은 페트병대로 쌓아두는 게 제일 속 편한 건가 싶기도 하고.

H2: 청소업체, 이걸 왜 진작 안 불렀을까

결국에는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귀찮고, 직접 분리수거함을 사서 배치하고 청소하는 것도 일이고 해서, 청소업체를 불러버렸다. 베란다 정리랑 분리수거함 설치까지 같이 해주는 곳을 찾았다. 처음 상담받을 때는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했다. 대략 10만원 안팎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다. 오래돼서 냄새 나던 플라스틱 쓰레기들 다 치우고, 종류별로 분리해서 버릴 수 있는 깔끔한 분리수거함도 설치해주셨다.

H2: 페트병 재활용,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다는데

업체 분이 페트병 재활용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해주셨는데, 페트병 옆면을 타공해서 벽에 고정하면 좁은 베란다에서도 수직 정원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 나처럼 식물 키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솔깃한 이야기였다. 또, 종이 우유팩도 그냥 버리지 말고 깨끗이 씻어서 신발장 안에 넣어두면 습기 제거에도 좋다는 팁도 주셨다. 물론 나는 이걸 직접 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재활용을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2: 그래도 아직은 좀 걱정되는 부분

그래도 업체 부르고 나니 한결 마음은 편해졌는데, 솔직히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 봐 걱정은 된다. 이번에 설치한 분리수거함이 튼튼하긴 한데, 이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내가 이걸 또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재활용품 배출이 수요일 저녁부터 가능하다는 아파트 규정상, 그때까지 쌓이는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하고. 언젠가 다시 이 베란다가 쓰레기장처럼 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래도 일단 오늘은 좀 홀가분하다.

댓글 3
  • 플라스틱 냄새 때문에 신경 쓰였던 부분 공감해요. 꼼꼼하게 분리하는 게 쉽지 않네요.

  • 베란다에 분리수거함 설치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긴 한데, 종류가 많아서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겠어요. 특히 재활용품 배출 일정에 맞춰 쌓이는 쓰레기 때문에 계속 신경 쓰게 될 것 같아요.

  • 벽에 타공해서 고정하면 수직 정원처럼 활용하더라고요? 식물 좋아하는 저한테는 정말 좋은 팁이네요.